영어 노출 시기를 언제부터로 잡고 계신가요?
책 육아를 하신 분들 책을 보면 30개월 전후, 그리고 그 이전에 노출하셨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도 두 돌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노출 중입니다.
딱히 어느 시점부터가 좋다라기보다는 꾸준히, 아이가 흥미 가질만한 책들을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
아이가 두돌 이전이라면 영상보다는 책으로 노출을 추천드리고, 아기들 수준에서 보기 좋은 Leslie Patricelli의 보드북 원서 시리즈를 추천드려요.
(영어 원서는 딱히 우리나라 '전집'개념은 없지만 동방북스, 웬디북 같은 데서 이렇게 작가의 모든 책들을 묶어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100% 내돈내산 전집 후기임을 알려드리며, 특징들을 정리해볼게요.
1. 돌 이후 아기들 수준에 딱 맞는 내용
미국판 돌잡이 시리즈인가 싶을 정도로 돌 이후 아기들 눈높이에 딱 맞는 내용들이에요.
애착이불을 어디든 들고 다녀야 하는 아이의 심정이 잘 녹아들어 가 있죠? 이제 막 돌 지나서 걷기 시작하는 toddler 아이들에게 딱 맞춤인 내용입니다.
저는 좀 늦게 들여서 36개월 이후에 들였는데 이때에도 아이는 참 좋아라 했지만 적정 시기는 두 돌 전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말귀도 좀 잘 알아듣고 할 때쯤, 들이밀고 읽어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과 주제가 이미 수준에 잘 맞아서 굳이 번역해 줄 필요 없이 영어로 주욱 읽어주시면 됩니다.
2. 직관적인 유아적 영어 표현
이 책의 경우는 이렇게 같은 어구가 계속 반복돼요.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줄 때 그림만 보잖아요? 이렇게 몇 장을 넘기고 나면 Sad와 Happy의 뜻은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영어책이어서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또 아이들도 간단한 표현들이 나오니 더 거부감 없이 영어책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통상적으로 Sad baby, Happy baby 이렇게 해야 어순이 맞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두 돌 안된 저희 둘째가 가져오는 다른 원서 책에도 저렇게 "Baby neat, Baby messy" 이런 어순으로 진행이 되더라고요.
아마 원어민 아가들의 영어 발화 표현의 발달 단계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반대되는 형용사 Big, Little을 단순하게 표현한 책들도 단어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이야기의 흐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조금 심드렁할 수 있고요.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Brushy Toothy, Bushy hair 이런 표현들도 저 나이의 원어민 아가들이 할 법한 발음과 표현입니다. 귀엽기도 하고 아이들한테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고 있어요. 다 본인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알아서 소화하더라고요.
가르치거나 설명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
3. 아기들의 관심사 반영
어른이 영어공부 할 때, 쉬운 영어를 접하겠다고 초등학교 교과서로 공부하면 어떨까요? 언어 자체의 수준은 맞을지 몰라도 내용(contents)이 수준에 안 맞아서 흥미를 오래 유지하기 쉽지 않겠죠?
영어 노출에 있어서는 흥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바, 책을 고를 때도 아이가 관심 있어할까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쪽쪽이, 방귀, 배변훈련 변기, 화났을 때/ 생떼 부릴 때 등등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18개월 ~36개월의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읽기 딱 좋습니다.
40개월 이후라면, 이 전에 영어 노출이 많지 않아서 첫 책이 필요하다면 추천하지만 전부터 다른 책으로 영어 노출을 해오셨다면 아이 관심사에 맞는 책들로 사시길 추천하고요.
4. 깜찍한 그림체
그림체 깔끔하고 단순하고 한눈에 들어와서 활용도가 정말 높습니다.
핼러윈 주제로 하는 책에서는 Jack-o-lantern을 어떻게 잘라낼지에 대해서 나오는데, 호박 표정들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감정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지요.
전반적으로 요런 페이지가 가끔씩 나오는데 아이가 눈을 떼지 못하고 하나하나 구경하기도 합니다.
그림이 우선 귀엽고 군더더기 없기 때문에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에요.
아, 보드북이라 쉽게 망가지는 편은 아니지만 책 등이나 모서리 까짐은 조금씩 생길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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