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책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진정한 부자 (찐부자)는 돈을 어떻게 벌고, 모으고, 유지하고, 쓰는지에 관한 책이다.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배울 점은 정말 많았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 큰 부를 이룬 사람의 돈에 대한 귀한 깨달음, 인사이트(insight)를 얻을 수 있다.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와 소비에 대한 부분도 많이 공감되었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았던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1. 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김승호 회장은 돈을 '인격체'로 표현한다.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돈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난다는 표현이 와닿았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푼돈을 정말 쉽게 쓰지만, 사실은 그 습관들이 모여서 큰 소비가 된다는 것을 최근에 느꼈기 때문이다.
(켈리최 회장도 공항에서 물 한병 사 먹는 것도 절제할 정도로 1000원 한 장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2~3만 원 쓰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면 큰돈도 모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내가 돈을 대하는 진짜 태도다'라는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남이 돈쓰는 것은 안 아깝게 생각해오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남의 돈을 함부로 하지 않았을 때 내 돈도 함부로 취급받지 않는다'는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2.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가장 와닿았던 말이다. 개인적으로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는데 결국 천천히 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아 빨리 투자에 성공한다 해도 '무리한 투자나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힘이 약한 재산만 가지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 번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이라고 머리속에 도식화하기 시작하면, 욕심만 부리고 무리한 투자를 일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내 안의 내공을 쌓고 실력을 쌓아서 성장하면서 버는 돈이 아닌, 빚을 끌어와 한탕을 바라고 재빨리 부자가 되어서 빈둥거리는 삶을 내심 바라왔던 건 아닌지?
세상에 누군가는 굉장히 빨리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케이스도 있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내공을 다지는 시간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겠다.
.
.
3. 나의 독립기념일은 언제인가? 당신 사업의 PER는 얼마인가?
김승호 회장에게는 개인 독립기념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본 소득이 근로 소득을 넘긴 날인데 이 날 이후로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독립'을 이루고 나면 조금 사치해도 좋다는 말을 남겼는데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도 늘 사치(명품을 산다거나 하는)를 부린다면 이 정도의 부를 일구고 나서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노동소득은 최대한 부를 이루는 자본금으로 모으고, 그 자본이 일해온 소득으로나 사치를 부리는 게 맞다는 생각인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이런 말에 공감해 주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PER(주가수익비율)의 개념을 빗대어 말한 개인의 소득구조에 대한 설명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PER를 늘리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일을 그만두는 순간 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에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높은 월수입에 자신의 지출 수준이 맞춰져 있어 조금만 수입이 줄어도 불안해지지만 달리 저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노동이 투여되지 않고 생긴 고정적인 정기 수입이 자신의 진짜 수입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적 PER을 어떻게 서서히 느려갈지를 고민하는 게 시작이라 생각한다.
4. 소비생활에 초월적이다: 예쁜 쓰레기/ 쿼터 법칙
소비에 대해서 조금 극단적이지만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것 같은데 '아무리 예뻐도 결국 쓰레기다'라는 문장에서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도 아무리 비싸고 좋은 물건, 심지어 명품일지라도 질리고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집안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으면 내다 팔거나 버리고 싶을 때가 온다.
결국 돈들여 사놓은 예쁜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맞다. 공장에서 나오는 수많은 물건들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쓰레기장이다. 물론 쓰임을 충분히 다하기도 하고, 중고 판매도 되지만 어쨌든 최종 도착지는 같다고 생각한다.
부자들끼리 여행을 갔었는데 모두 물건을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이미 많이 가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가지는 것보다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소비의 목적도 자랑하기 위해서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로 바뀐다고 한다.
'쿼터 법칙'은 자신의 소득의 4분의 1 수준으로 생활을 영위한다는 김승호 회장만의 법칙이다. 워렌 버핏에 비하면 훨씬 부유한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 하는데 (ㅋㅋ), 내가 책을 통해 만난 부자들은 다들 한결같이 검소하고 겸손하다.
머릿속에서 흔히 그리는, 명품을 휘감은 할리우드 스타 수준의 부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분석해 놓은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부자들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감사한 책이다.
2023.02.17 - [경제 금융 공부] - 돈 버는 방법 ? 부자들의 습관 바로 이것!
돈 버는 방법 ? 부자들의 습관 바로 이것!
"이웃집 백만장자 by 토마스 스탠리, 윌리엄 댄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롭고, 가장 인상 깊었으며, 가장 큰 가르침을 준 책입니다. 무려 1996년에 쓰여진 책인데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booklogger22.tistory.com
5. 투자 리스크에 관해: 리스크가 클 때가 리스크가 가장 작을 때다
돈의 속성에서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요즘 시대에는 투자가 필수적이어야 하며, 또한 남의 말(전문가 포함)을 듣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공부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까지 모두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리고 투자 리스크에 관해서는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진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여놓은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라고 언급하며 워런버핏 또한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처럼 과열된 부동산/주식시장에서 거품이 빠지고 나면 이제서야 진정한 상승장이 아니라 과열시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상승되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올랐으니 리스크가 없는 투자 대상인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가장 커져있는 시기라는 점 염두해야겠다.
"폭락장에서 얼마나 깊고 오래 손해가 발생할지 모르니 그 리스크가 너무 커 보여 아무도 주식을 사지 않아 급락한 것이다. 사실은 그 시기가 리스크가 가장 줄어 있는 때다. 상승장처럼 아무도 리스크를 겁내지 않을 때가 리스크가 가장 큰 경우도 있다. 오히려 리스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승장이 가장 리스크가 크다. 거품이 생기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경제 금융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500이 답인가?: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고 얻은 인사이트 5가지 (2) | 2023.11.27 |
---|---|
JEPI vs. JEPQ : 고배당 ETF 정말 좋을까? (0) | 2023.07.13 |
식비 줄이기 : 똑똑하게 아끼는 7가지 방법 (1) | 2023.04.18 |
미국 금리 :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 (0) | 2023.04.17 |
원 달러 환율 전망 예측 가능할까? (0) | 2023.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