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투자가(?)인 내가 550페이지를 넘는 이 벽돌 같이 두꺼운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어냈다.
내 수준에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었고 배울 포인트들도 많았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부분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장기적으로는 채권보다 주식이 수익률이 좋다
책의 앞 부분에서 피터린치가 강조하는 바로는 채권은 주식의 수익률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투자 방향과 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피터린치는 채권의 이자율에 현혹되지말고 주식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1920년대 부터 80년대까지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한 표가 제시되는데, s&p 500 지수의 경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한다면 단연코 수익률이 앞섰다.
(그런데 또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라는 책에서 보면 코스톨라니가 가장 큰 수익을 냈던 것은 부실(국가)채권이다 ㅎㅎ) 환금성이 좋고 바로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주식으로 시작했고, 장기적인 수익률도 채권보다 낫다니 좋지만, 그래도 채권도 공부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2.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글로 읽으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투자할 때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늘 지금껏 무언가가 많이 올랐으면 앞으로 더 오를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비트코인이 그랬었고, 서울 집값이 그랬었고, 지금의 엔비디아 등을 포함한 AI 관련주가 그렇지 않을까;;
이에 대해 피터린치는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을 때에는 몇 년간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넣으라고 한다. 어쨌든 경제는 사이클이고, 한 섹터가 유망했다고 앞으로 더 유망하지는 않을테니.. 늘 저평가 된 주식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던 그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구였다.
3. 저가 매수가 정답이다.
책 전체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노력했던 그의 10여년간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그는 종목연구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그 결과 그는 거의 1400개의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그는 40대 중반에 돌연 은퇴하여 - 은퇴사유가 너무 멋지다..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인데,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 정말 이해될 것이다. - 짧은 시간 펀드매니저로 일했지만 그 기간동안의 펀드 운용규모를 키워낸 것과 그 수익률은 대단하다.
재미있던 점은 다 같은 펀드매니저라해도 한 기업의 주가를 보고 판단하는 바가 다 다르다는 점이었다. 피터린치는 모두가 외면했던 주식이지만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매수하여 이익을 보기도 했고, 월가에서 핫한 주식으로 모든 펀드매니저들이 들고 있던 주식에서 발을 빼기도했던 경험을 기술하는데, 한 주식의 적정가치 판단과 매도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일은 정말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서는 신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이 저런 감각을 갖는 것이 매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4. 일상에서 투자할 기업을 찾는다.
피터린치는 가족들과 외식과 쇼핑을 하면서 많은 투자기회들을 포착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매장이면 기업분석을 시도해보고 마음에 들면 투자하고는 했다. 자신이 다니던 이발소 체인이나, 딸과 쇼핑하다가 알게된 바디샵 투자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확실한 수익률이 예상되는 성장주라고 해도 저평가 되어있는 경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5. 펀드 매니저가 아닌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펀드매니저로서 그가 했던 것들은 기업 보고서를 꾸준히 읽고, 기업 임원진과 통화로 향후 계획이나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여기서 나는 펀드매니저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로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재무제표도 제대로 읽을 수 없고, 나를 위해 일해 주는 애널리스트들도 없으며, 기업의 임원진들과 만나 궁금한 것들(사실 무엇을 궁금해야할지도 모른다!)을 물어볼 수도 없다.
이런것들을 혼자 해내고 연구하면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고 있는 개인투자자, 전업투자자분들도 분명이 있겠지만,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개별종목 분석과 예측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요즘, 일확천금의 욕심없이 꾸준하게 평생가는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지수 투자가 정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즉, 정말 제대로 알고 할 것 아니면, 마음 편하게(?),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을 차근차근 꾸준히 모아가는게 낫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독서였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두껍지만 어렵지 않고 그의 투자 일화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힌다.
-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 섹터별로, 투자에 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전문 투자가라면 더더욱 많은 것들이 보일 것 같다 )
- 펀드 매니저 등 투자로 먹고 사는 분들이라면 필독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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