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또래랑 어울려 놀기 시작하는 4세 이후부터는 인성 동화에 많이 관심이 가실 텐데요. 이 시기 아이들은 생활동화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인성동화를 또 좋아하더라고요. 이야기 구성도 뻔하지 않고 창작동화 수준으로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가 열심히 읽고 있는 인성 동화 전집 두 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광고 X 홍보 X 모두 다 내돈내산 솔직 리뷰입니다.)
1. 안녕, 마음아! (그레이트북스)
인성동화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기 책이죠. 총 58권에 30만원대로 검색이 되네요. 인기책이라 중고도 10~20만 원대인 것 같아요.
알록달록한 책등에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쉽게 스스로 책을 찾아올 수 있게 책 등에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 작은 그림만 보고도 원하는 책을 쑥쑥 잘 뽑아오더라고요.
각 권마다 글의 주제가 '정직' '자기보호' '질투'와 같이 표시되어 있어요. 이럴 땐 이렇게 행동하면 좋겠지? 하는 교훈적인 내용들을 하나씩 담고 있어서, 책을 읽고 나서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이야기가 참 창의적이면서도 아이들의 눈 높이에 잘 맞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엄마에게 혼날까 봐 멍멍이 탓으로 거짓말하던 아이의 마음에 저렇게 가시가 돋아났다고 표현하는 부분만 봐도 그렇고요. 또 엄마한테 이실직고하고 엉엉 우는 모습이나 그 모습을 따스하게 받아주는 엄마의 표정도 모두 마음이 따듯해져요.
동생이 생겨서 질투심이 폭발하는 아이의 모습도 정말 공감이 잘 가는 내용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잘 읽어주는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아이의 마음도 물어보기 쉽고요. "동생이 생겨서 힘들 때도 있어? 언제가 힘들어?" 하고 아이와 대화 나누기 좋습니다.
솔직히 단점이라면 글밥이 많다는 점이에요. 읽어주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힘들 때가 많습니다. 3권 정도만 읽어도 지치는 것 같아요. 평균적으로 26페이지인데 글밥이 저정도 이거든요. 그런데 또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진진한지 아이는 끄떡없이 앉아서 집중하더라고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자기보호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요. 아무리 친절한 사람이라도, 착하게 생긴 사람이라도, 노인이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독후 활동은 저는 딱히 하지 않는 편이라 잘 안 보는데 2페이지에 걸쳐서 있습니다. 수준은 유치원생 아이들이 하기 좋은 활동들이 많아요.
책은 총 58권입니다. 이야기마다 주제가 다 다르죠. 한 번 어떤 내용인지 훑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4세부터 읽기 시작해서 5~6세가 적기일 것 같아요. 단, 책이 좀 길어요. 그 부분은 감안하시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글을 떼고 들이미시는 게 편하실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긴 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딱히 편식 없이 이 전집은 모두 다 보고 있어요.
2. 리더십동화 (한얼교육)
이 책은 당근으로 둘러보다가 우연히 구하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올려봅니다. 잘 안 알려져 있어도 좋은 유아 전집 너무 많죠. 검색해보니 전 62권이고, 정가는 50만 원 대로 뜨고 있네요.
역시 책등에 내용을 암시하는 그림들 그려져 있고요. '자신감' '자율성' '나눔' '겸손' 등 책에서 다루는 인성 주제가 적혀있습니다. 아이랑 책을 읽고 대화하기 좋은 주제들입니다.
의사소통과 관련한 주제인데요. 자기 의사 표시가 약한 아이들이 읽어 보면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징징거리기만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그려지고 있어요.
또, 리더십 동화는 그림체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요. 색상이 은은하고 뭔가 어릴 때 보던 만화영화가 떠오르는 느낌이에요.
이 책은 잘 씻지 않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 청결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좋은 내용입니다. 청결해지고 깨끗이 씻은 아저씨를 다들 좋아하는 훈훈한 마무리로 끝나거든요.
글밥은 두 책 다 비슷합니다. 페이지 수를 세어보니 비슷비슷 합니다. 인성동화들이 다들 좀 긴 편인 듯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열심히 읽어줘야죠! 아이가 좋다 하면 말이죠...
독후활동의 경우 리더십동화는 그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7~8세 아이들이 글로 쓰거나, 부모가 읽어보고 아이에게 대신 생각해 볼 질문을 주는 정도로 활용하심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후활동을 아이에게 무언가를 자꾸 가르치려는 것 같아서 독서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까 전혀 안 하고 있지만, 만약 독후활동을 중요시하신다면 참고하세요.
어떤 책이 좋을까요?
저는 두 책다 너무 만족 중입니다. 퀄리티, 내용 구성, 주제 모두 다 정말 좋은 책들이에요. 아이도 두 종류 다 좋아하고요. 어쩌다 보니 집에 인성동화가 두 질이나 있지만 둘 다 방출계획 없이 몇 년간 계속 소장할 계획입니다.
만약 두 개 중 하나만 사라면, 둘 중에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책을 구하겠습니다. 꼭 새책이 아니더라도요! '불량육아'에서 읽은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세상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이 있는 게 아니라 비싼 책과 안 비싼 책이 있는 거라고 하죠. 각자의 사정에 맞게 구매하시고 아이와 즐겁게 신나게 읽어주시기만 한다면 그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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