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 정리입니다.)
요즘 들어 다시 '끌어당김의 법칙'에 매료되서 연관 유튜브를 보다가 많은 작가들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시크릿' 부터 시작하여 '잠재의식의 대가' 조셉 머피, 밥 프록터, '트랜서핑'의 바딤 젤란드, 아니타 무르자니 그리고 조 디스펜자까지...
그리고 한 분야에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하는 호기심 많은 성격답게 위의 작가들 책을 하나둘씩 찾아서 읽어 내려가고 있던 중이었다. (다음 타자는 네빌 고다드 였다.)
신기하게도 모든 책들의 작가들이 조금씩은 다른 표현으로 한 가지를 말하고 있어서 매료되었었는데 그 메시지는 바로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현실을 창조한다'로 정리될 수 있을 듯하다.
멈추기로 한 두 가지 이유
그런데 생각의 힘을 육체적 힐링으로 확장시키는 조 디스펜자의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다독을 하면서 세운 나름대로의 원칙 두 가지를 다시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Balance (균형)
2. 작가가 누군지 파악하기
1번인 균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나는 이전에 균형잡히지 않은 한 분야를 너무 옹호하는 분야의 책에 빠져들었다가 그 분야를 비판하는 책을 접하고서 정신을 차린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는 너무 한쪽 시각을 옹호하는 책은 조금 비판적으로 보기로 다짐했었다. (그다음 꽂힌 분야는 코인이었는데 코인을 옹호하는 책과 코인시장을 비판하는 책 한 권씩 균형 있게 주문해서 보기도 했었다.)
명상으로 암까지 치유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아 그럴수도 있구나'하면서 읽을 수도 있지만, 내 머릿속 한 구석에서 경종이 울렸다. 너무 치우친 것은 아닐까? 삶에서 마인드셋, metality, mindfulness, 정신력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인정하고 명상도 정말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나임에도, 이것은 균형 잡힌 접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조금 극단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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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작가 확인'도 데인 경험이 있어서 세운 기준이다. 사람들은(나 포함, 사실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때때로 '책'과 '작가'라는 지위에 관대해진다. 책을 쓰면 이미 지식인인 양 fact check도 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데인 경험이 있어서 작가에 대해 리서치해보자고 늘 다짐한다.
이왕이면, 그 분야에서 정말 통달한 사람이거나 (투자라면 피터린치, 워런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 책을), 해당 분야에서 권위 있는 위치나 학위가 있는 사람 (육아라면 오은영, 김수연 등)의 책을 믿고 읽자는 주의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인데, 누가 썼는지에 따라 그 내용은 믿을만한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조 디스펜자 '박사'는 검색을 해 볼수록 어느 부분에서 '박사'라는 호칭을 달 수 있는 것일지 의아해져만 갔다. (구글로 영어로 치면 비판적인 기사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학위나 학력도 매우 모호하게 기술되어있고, 그는 의대를 나온 메디컬 닥터는 절대 아니며, 본인이 전문가로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고 하는 양자역학, 뇌과학 분야 역시 정통적인 대학과 같은 인정받는 기관에서 연구를 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역시 책 내용에서 자신이 말하는 것이 '유사과학'으로 치부될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고, 본인이 사용하는 측정 장비가 미국에서는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함을 기술한 것을 볼 때 어느 정도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의 워크샵, 그의 명상법을 통해 치유와 기적을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테니 그의 아이디어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명상이나 '끌어당김의 법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그래도 조금은 무방비 상태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러한 무리의 사람들을 '유사과학'으로 보며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다.
과학이라 말하면 더 현혹적이기에
'시크릿'을 10여 년 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아, 이런 마인드셋을 가지면 좋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었고, 시험 합격 등의 간절한 목표 앞에서 마음을 다잡고 동기부여를 받는 것으로 아주 잘 활용했었기에 나는 이것에 전혀 비판적이지 않다.
오히려 믿는 편이다. 실제로 결과도 좋았고, 정말 삶에서 들어맞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보이는 것과 밝혀진 것만이 전부라고 믿고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요즘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이러한 마인드, 잠재의식 개조, 영성(sprituality)과 더불어 양자역학 (Quantum theory)까지 더해져 참으로 과학적인 fact인 양 소개가 되다 보니 정말 혹하면서도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시크릿'만 알았을 때는 단순하던 세계관(감사하는 마음 갖기, 내가 원하는 목표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기분 느끼기)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그러나 '너무 중요하면 안 되고' 그러면 실패하고, 그러나 '철썩같이 믿어야 하며' 그렇다고 '집착하면 안되고' 등 등 각종 방법론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게다가 양자역학까지 소개되면서 내가 바라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라던지..'영원한 현재'라는 3차원에 살고 있는 휴먼으로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 등이 더욱 혼란을 가중한다.
다수의 책이 말하는 것은 '생각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한 가지 메시지이긴 하지만 너무 많은 다양한 부연 설명들이 짐 같이 느껴진다. 왜냐면,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무한의 정보의 장, 무한의 가능성의 장이 어디엔가 있다한들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한의 영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내가 마주하고 살아내야 하는 것은 지금의 '현실'이다. (이점에서 아니타 무르자니의 책이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녀는 영적인 삶도 인정하지만 살아나가야 하는 현실과 분리하여 설명하기에)
솔직히,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나의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는 너무 매력적이고 현혹적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괴로운 현실에서 한숨 돌리기 좋은, 도망가고 싶은 현실을 잊게 해 주지만, '나는 생각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있어'라는 자위를 하기 좋은 핑계가 되어주기도 한다.
(몇몇 책에서는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원치 않는 현실을 가져다준다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잘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말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뉘앙스와 문맥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느낌. 잘못 받아들이면 정말 현실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는 망상자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아무리 그래도 운이 좋아 공짜 여행을 간다 해도 여권을 만들고 티켓팅하는 일종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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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현실을 열심히 살아내면서도 자기 전, 일어나서 나 스스로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긍정확언' '시각화' '잠재의식 개조를 위한 노력' 등등은 좋지만, 반대로 지금 내가 이겨내야 할 현실과 할 수 있는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기 위한 자위도구로 쓰이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크릿'과 '잠재의식 활용'의 big fan이신 켈리최님도 사업이 성공가도로 오르기 전까지는 사람들과의 만남, 사교 파티, 술까지 끊을 정도로 열과 성을 다했었고, 큰 부를 이루고 난 뒤에도 이코노미석을 애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열심히 누구보다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remind 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번 주제를 공부하며 배운 점들
관련 책들을 읽으며 공통된 key messages 웬만큼 다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더 이상 더 확장적으로 볼 필요는 없고 (네빌 고다드 책은 궁금해서 볼 것 같다) 이제는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나의 과제들에 대한 실행도!
<Key Messages>
- 주어진 현실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 생각이 현실을 창조한다. 인간 본성은 삶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에 더 큰 반응을 보이는 게 자연스럽지만, 최대한 '원하는 것' '이루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껴라'
- 잠들기 전과 아침 기상 직후에 잠재의식이 가장 열려있다. 이때 시각화, 긍정 확언 등을 해서 잠재의식에 각인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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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도 '끌어당김'도 결국은 실행력이 관건
나에게 와닿고, 현실적으로 내가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은 이 정도이다. 이 이상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 동기 부여의 방법들은 내가 더 배우고 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없기에... 여기서 나의 영성? 마인드셋? 잠재의식? 공부는 마치기로 했다.
독서도 결국은 현실을 잘 살기 위한 하나의 목표로 하는 것인데, 현실에서 적용하거나 실행할 수 없는 지식 습득은 조금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는 것은 많은데 현실적으로 발전이 없으면 헛똑똑이가 되는 기분이 들곤 한다.
특히 나 같이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책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책'에만, '생각'에만 빠지지 않으려 경계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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