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에 보면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To the job that pays the rent ! (집세를 내주는 직장을 위하여!)라고 하고 짠!
4년간의 기나긴 육아휴직 끝에 복직한지 6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하루하루 치열하기는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직장이 있다는 그 사실이 아주 고맙게 느껴진다.
직장이 있다는 것은 매달 월급의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재정적 독립, 자존감, 정체성, 생활패턴 등 모든 것을 다 아우르기에. 단지 돈벌러 나간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퇴근후 육아를 이어가는 고된 일상이지만, 휴직을 하면서 육아만 했던 때를 돌아보면 분명 아이들 하원전까지 무언가를 뚜렷히 하지 못했었고 가시적인 성과도 이루기 힘들었던 것 같다. 금전적인 보상을 이루기까지 어려운 프로젝트(투자 공부 등)였어서 그런지 금전적 보상도 미미했었고.
반면에 복직을 하고 나니 직장에서도 정신없고, 퇴근 후에도 아이들 돌보느라 너무 정신없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꾸역꾸역 다 할만해지는 순간 느껴지는 성취감이란.
퇴근후 일을 싸들고 오거나, 주말에 부득이하게 일하게 되어 일을 싸들고 카페에 나가 앉아있더라도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내가 가정이라는 테두리 밖에서 사회에서 공헌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가정에서의 인맥이 아닌 나를 사회적으로 알아봐주는 직장 동료들이 있고 고객들이 있음에.
가정에서의 불화가 생기거나, 아이들이 내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부모님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등 답답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나의 직장은 그래도 나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가정에서 부여된 엄마, 자식, 며느리, 아내로서의 역할 이외의 내 자신에게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다는 점. 도망친다기 보다는 그 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 (반대도 가능하겠다.)
그래서 오늘 싸들고 온 야근을 하면서도 감사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보면 Andrea의 선배 비서인 Emily가 이렇게 외치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I love my job, I love my job, I love my job !
일하면서 느끼는 힘듦과 보람은 이루 말하기 힘들정도로 lovely 하다.
'나의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 디스펜자 책에서 멈추기로 한 "영성 공부" (0) | 2023.07.10 |
---|---|
마더구스 책 추천 하지 않는 이유 3가지, 그리고 마더구스란? (0) | 2023.06.08 |
영어 잘 하는 법 2 : 왜 영어는 체육이랑 비슷할까? (1) | 2023.04.23 |
영어 잘 하는 법 : 돈 안 들이고 영어 잘하기 (0) | 2023.04.22 |
둘째 고민 중이라면 꼭 터울 고려하세요 (1)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