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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비지니스북스
2015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사람도,
자타공인 미니멀리스트인 사람도,
모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이상하게도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은 손이 가지를 않았었는데 -- 웬지 물건을 적게 소유함으로써 삶이 가벼워진다는 단순한 논리를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하나 싶었기 때문 -- 그래도 유명한 책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름 미니멀리스트인줄 알았던 나도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미니멀리스트인가?
이미 많이 알려졌다 싶이 미니멀리즘은 물건을 최소한으로만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다. 나는 거의 20대 초반부터였었는데, 물건이 많아 너져분해지는 것을 싫어했던 성격 때문인지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1년 살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주 작은 캐리어 하나가 짐의 전부여서 친구들이 경악했던 기억이있다.
소유하는 물건의 개수가 적으면 청소하기도 간편하고,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소중한 물건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공간의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다. 즉, 물건에 에너지와 돈과 시간을 뺏기지 않고 소중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시간을 더 잘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쿨럭..)
내가 물건을 수시로 버리면서 늘 간직했던 생각이고,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까지는 저자와 나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는 좀 어설픈 미니멀리스트였던 것 같다. 어찌보면 미니멀리즘의 극단을 달리고 있는(?) 작가의 삶의 모습을 보면 더. 더. 더. 가볍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물론 저렇게 까지 살아야해? 라는 반문이 드는 분들도 계실것이다.) 하지만 빈 공간이 주는 마음의 여유라던지, 삶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주는 활력은 꼭 경험해보고 싶달까..ㅋ
특히 책에서 사람들은 남에게 자신를 드러내기 위한/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건을 소유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덮고 우리집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기 위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디스플레이했던 물건들이 레이다망에 잡히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사온 클림트 포스터들, 걸지도 않고 예쁘다고 사온 금테두리 거울, 아젠 잘 펼쳐보지도 않으나 한 때 사랑했던 문학작품 원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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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지만 설레는 물건도 버려야 맞는 것이었다. 물건은 그저 물건인지라, 막상 없다고 슬퍼지지도 않았고, 내 삶은 잘 굴러 갔으며, 그것들이 사라진 빈 공간은 더 여유가 생겼다.
작가가 제시하는 비움의 기술 중에는 이렇게 (어설픈 미니멀리스트인 나에겐) 다소 잔인한(?) 제안들이 있다. 그 중 나에게 제일 도움이 되었던 것은...
"버릴 때 창조적이 되지 마라"
버리고자 할때는 왜 그리 창의적인지, ~로 써볼까? ~할때 쓰면 되겠다 등등 물건의 용도를 한참 벗어나 어떻게든 이 물건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샘솟는다. 작가는 그러지 말고 그냥 버리라고한다. 창조적으로 냅두어 봤자 짐인 것이다.
또 하나 공감갔던 기술 하나는...
"수납•정리의 개념을 버려라"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사들인 바구니, 수납함들이 되려 쓸데 없는 짐이 되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바구니 하나로 정리가 간편해지는 때도 많지만 수납 정리 용품도 결국은 짐이 되기 마련이라, 중요한 것은 역시 작가의 말대로 물건의 수를 줄이는 일인 것 같다.
미니멀리즘은 철학과 같다
책의 앞부분을 보면 내가 무슨 철학책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왜 자꾸 새로운 물건을 사고자 하는지, 왜 물건을 산 행복은 오래 갈 수 없는지에 대한 분석과 고찰이 나온다. 이미 물건이 넘쳐나는데도 더 사고 싶은 이유와 끊임 없이 소유하는 방법으로는 행복해 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쯤이면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가볍게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인 것 같다. 생각보다 다 심도있고 이유있는 행위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Ratings
읽어봐야할까? ●●●●○
- 미니멀리즘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면
- 비움의 실천이 어렵다면
- 계속 맥시멀리스트로 살 계획이어도 왜 그리 짐을 줄이는데 혈안이 되어있는지 궁금하다면
책의 소장가치? ●●○○○
- 한 번 쯤 휘리릭 읽어도 뇌리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책
추천 독자:
- 웬지 모르게 집에서 늘어지고 집안의 물건에 압도당해 살아가는 것 같다면
- 집안을 정리하고 가볍게 살아가기 위한 실천법이 필요한 사람
- 자칭타칭 이미 미니멀리스트인 사람도
- 미니멀리즘을 잘 모르지만 대체 뭔지 알아가고 싶다면
한 줄 느낌:
저렇게까지 짐을 줄이고 살아갈 자신은 없지만 작가의 최소한의 짐을 보면 저렇게 몇일만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도전정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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