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밀라논나(장명숙)님의 책.
작년에 발간한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실 2009년에 쓰신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주문했었다.
둘째 출산 및 육아로 바빠 더디게 읽어서 이제야 리뷰를 쓰지만, 사실 이 책 역시 한 번 잡으면 한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책 제목만 보면 패션에 관한 책 같지만 사실 이탈리아에 관한 책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듯하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며 느낀 이탈리아 문화, 사람, 패션에 대한 이야기.
알베르토가 쓴 "이탈리아의 사생활"이란 책과 함께 이탈리아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재미있던 부분.
웬지 와인을 잘 알아야 멋질 것 같고 교양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냥 편하게 막 마시면 된다고 말해주던 이탈리아인이라니 ㅎㅎ
"그냥 편하게 마셔야 즐겁지"라는 말 너무 멋지지 않은지.
예전에 뉴욕 선배네 놀러갔을때 한 두시간 동안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와인알못으로 앉아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
(술을 아예 못해서 자연스레 와인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음)
이건 무슨 맛이나고 이것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얼마나 뻘쭘하던지.
젠체하는 대화보다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된다고 말해주는 매너가 정말 그 사람을 멋진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명품.. 그리고 옷을 잘 입는다는 것에 대한 견해..
공감하면서..
색 맞추기 정말 어렵지만 또 재미있는 부분...!!

이탈리아 남부, 북부의 문화 차이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한 나라에서 어쩜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지 신기하고 지방색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부분...
스페인 여행때도 독립을 외치는 거리 시위를 본지라, 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하나되어 똘똘 잘 뭉치는 민족성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튼, 여행가기 전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가면 더 즐거울 것 같다.

컨티넨탈 스타일이 유럽식 조식을 지칭하는 거였다니...!
이 책에는 이런 상식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다.
아니 이런 뜻이었어? 하고 놀란 부분도 많았는데 이탈리아어인줄 몰랐던 단어 뜻을 알게 된 경우도 있고 읽다보면 어모나~~ 하는 부분이 생긴다.
유익하고 재미있다!

육아와 결혼생활을 위해 스승님의 제안을 뿌리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밀라논나님.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인생이었을지...
누구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와 궁금증은 있지만, "어느 누구도 동시에 두 가지 길을 걸을 수는 없다"라는 말이 얼마나 와닿는지...
아마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만큼 내 삶에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일까..
얻는 부분도 많지만.. 아.. 그 부분들이 더 값진 부분이라 생각하지만서도...

"... 젊게 사는 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린 사고와 당당히 살아가는 정신의 문제이지, 흰머리를 감추고 주름을 제거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슴에 새겨둘 너무 멋진 말💚


이탈리아의 문화 그리고 패션 산업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책...
코시국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또 이따금씩 나오는 밀라논나님의 울림을 주는 통찰, 지혜가 묻어나는 문장들은 가슴에 새기게 된다.
참... 글도 잘쓰신다.
#밀라논나책 #밀라논나 #장명숙 #이탈리아에관한책 #이탈리아패션 #이탈리아문화 #이탈리아책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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