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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의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를 보고 맘에 들어서 찾아 읽게 된 책.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의 교육적, 정서적 효과에 대해 잘 정리되어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 소위 '책육아'가 트렌드 같아진 요즘,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책육아'의 의미는....어릴 때 부터 책을 읽히면 똑똑해지고, 사교육 부담을 덜을 수 있을 수 있으며, 어떤이는 '독서 영재'가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책 읽어주기를 통한 학습의 기대효과가 큰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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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그림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 정서적인 발달에 더 초점을 두는 듯 하다.
(최근 읽은 책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에서 아이들의 두뇌는 인지 능력보다는 정서적인 측면 발달이 더 먼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나니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똑똑해지길 바라기보다는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에 초점을 두는 저자의 접근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세 책육아 트렌드인 '글자 빨리 깨우치기'라든지 '전집 다량 구매'와 같은 내용은 없다.
실제 저자(책의 역자가 있어서 한국인인 것 같지 않음)는 문자를 깨우치지 않은채로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켰고, 그림책을 읽으면서 인성, 정서, 집중력, 독서습관의 발달 등에 대해서 주로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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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을 많이 구매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 아이 수준에 맞추어 들여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여러번 읽혀주라는 말을 한다.
나 또한 아이가 읽는 책의 양에 집착하기도 했었고, 일부 책육아 카페에서도 지금까지 우리아이가 전집 몇 질을 읽었는지 올리는 글 들을 보며 초조하기도 했었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 보다는 아이와 즐겁게 읽는 장난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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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소화한 후 이야기 해주듯이 읽자!
한 때 나는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줄글을 있는 그대로 빠르게 읽어주기 바빴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가끔씩 스토리텔링 형식으로도 읽어주게 되었다.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추피가 ~했대"하는 식으로 읽어주면 책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책이든 장난감이든 부모와의 상호작용의 '매개물'이 되어야하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되는 것 같다.
내가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얘기하면 아이도 그림을 보면서 이것저것 질문도 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말도 많이 하는데, 말이 늘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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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독서습관)가 되려면, 끈질기게 읽어주기.
몇년에 걸쳐 읽어주어야 하므로, 엄마도 아이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
가늘고 길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
나의 목표는, 부담없이 억지스럽게 하루에 몇 권을 읽어야한다는 목표 없이, 그날 읽고 싶어하는 만큼만 즐겁게 읽어주려고 한다.
뭐 안읽는 날이 있어도 괜찮다.
그저 하루종일 앉아서 스마트폰, 유투브 들여다보는것 보다는, 이따금씩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곤 하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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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잡아주기에는 역시 '환경조성'이 중요한 것 같다.
'불량육아'에서도 많이 강조되었던 부분.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조성해주기는 이 책의 저자도 강조한다.
아무래도 세상에는 책보다 재미있는 장난감과 미디어가 넘쳐나므로 부모가 꼭 신경써줘야 할 부분인 듯.
책의 표지가 보이도록 세워놓는 (신간ㅋㅋ) 전시공간이라던지,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을 작은 바구니에 담아 이방 저방에 배치해서 어디서든 책을 집을 수 있게하는 방법 등은 생각보다 효과적이다! (강추)
저자와 목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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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와 책의 목차를 첨부하며 마무리.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 육아'에 대한 가장 균형잡힌 시각으로 쓰인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 3세 이전에 두뇌에 자극을 주어야한다든지, 한글은 무조건 빨리 떼야한다던지의 하는 책육아를 가장란 조기교육의 내용이 전혀 없다.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독서교육 책, 그리도 지금까지의 책육아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간난아이때도 책을 보여줬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책도 시각적 자극이고 미디어라서 돌 지나서 접하는게 좋다 생각한다.)
유아기에 과도한 독서나 인지발달 자극은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을 최근에 알고나서 어린 아이에게 '책 이란 무슨 의미 일까?'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 나름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와의 정서적 상호작용, 사랑의 매개물이 되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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