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보고 놀란 이유

"와 이게 책으로 나왔다고?!"

어느 날처럼 책을 주문하려다가 20대 초반에 한참 인터넷으로 열심히 읽었던 '세이노'라는 이름이 걸린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두 가지다. 

1. 이게 아직까지 책으로 안 나왔었구나

지금까지 나온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부자 되는 방법 다 뺨 때릴 내용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세이노 카페에서 열심히 읽다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내가 보아도, 그간 수도 없이 이런 유의 책을 읽어왔음에도 세이노의 칼럼만큼 진솔하고 직설적인 마라맛(?)의 글은 만난 적이 없다. 

책으로 갖고 있으면 더 자주 펼쳐볼거라는 기대감으로 바로 주문을 넣었다. 

2. 그런데.. 책 값이 왜이리 싸?

7,200원이다. 그래서 사실 난 책이 아주 얇고 작게 인쇄된 줄만 알고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겠다 했건만... 택배를 뜯어보니 웬 벽돌이 왔다. 735페이지다. 

왜 이렇게 책값이 결정되었는지는 책의 맨 앞부분에 기재되어있었다. 

굉장히 세이노님스러운 결정이었고 바로 수긍이 갔다. (궁금하시겠지만 안 알랴드림ㅋㅋ)

 

반가운 마음에 예전에 읽었던 듯한 글들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나가고 있다. 

(세이노가 누구인지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관련 카페 글이 뜨므로, 소개는 생략)

책을 보면서 세이노님에 대해 다시금 느꼈던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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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학다식하다. (책덕후 신듯)

어릴 때 읽었을 때는 "그런가 보다 어른이니까 많이 아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정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거의 모든 칼럼마다 어떤 책에서의 인용문구가 나오고, 그 책의 종류 또한 너무 다양하다. 순수 문학에서부터 외국 원서까지, 다시금 놀랐다. 

워낙 많은 사업체를 경영한 분이라 경험에서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체득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게 더욱 크게 와닿았다. 

내가 읽어온 자수성가하신 분들의 책을 보면 다들 '책'을 가까이하고 살아왔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데 세이노님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책이 모든 것의 답이 될 수는 없고, 책만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배우고, 알려는 자세'의 일환으로 책을 읽는 것은 필수적인 것 같다. 

책의 뒷면에 추천도서가 있다. 개인적으로 다독하신 분들의 추천책 리스트는 정말 귀하다 생각한다 :)

 

2. 진솔하고 직설적이다. (=뼈 때림)

요즘말로 하면 '뼈 때리는 말'들로 가득하다.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도 못하겠고, "나는 정신을 좀 차려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책이다. 

개인의 삶의 자세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 등 쓴소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직설적으로 언급이 된다. 

위선적이지 않다. 웃으면서 '잘 될 거야 힘내렴' 하는 게 아니라 등짝 스매싱 하면서 '정신 차려라 이누마! 현실은 이렇다. 잘 살고 싶으면 눈 크게 뜨고 이 악물고 살아라, 세상 만만한 거 아니다!'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책 솔직히 너무 귀하지 않나? 몇 십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쓴소리 조언들이라고 생각한다.

 

3. 삶에 대해 열정적이다.

라는 표현으로는 너무 미온적이라 느낄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 

믹스커피 한 잔 타는데도 어떻게 타야 제일 맛있는지 연구해 본 적 있느냐는 글에서도 놀랐지만, 삶에서 만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접 해결해 나가는 과정만 보아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느껴진다. 나라면 과연 저렇게 해결했을까? 그냥 돈 주고 맡기거나 포기하지 않았을지 (부자도 아닌데 말이다). 

자수성가한 부자는 정말 남들이 비교적 편한 길을 택하고 편하게 살 때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면모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이제 무슨 일을 하건 당신의 기준을 바꾸어라. 당신이 정한 기준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자들은 세상이 원하는 기준으로 일을 하여온 사람들이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고 깊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일하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 -1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