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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아이의 식생활_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 지음


지식채널 2010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 아이의 식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펼쳐보게 된 책이다.

아이에게 액상과당이 첨가된 음료수, 쥬스, 아이스크림은 최대한 멀리 하면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과일맛이나 미약한 설탕맛만 허용해왔다.

그럼에도 내 아이는 그야말로 단맛 "홀릭"이다.

나는 평소에 절대 사주지 않는 달달한 음료수를 아이 친구 엄마가 가끔 사주면 친구보다 꿀꺽꿀꺽 소위 "환장"해서 마시는 아이를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제한해왔기 때문에 더 "환장"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냥 내 다 허용하고 주는게 맞는걸까.

그럼에도 쉽게 "너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허용해줄게"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맛있는 건강한 간식 (고구마, 밤, 과일, 요거트, 치즈 등등)도 하리보 젤리와 달달한 약과(이건 해롭다기보단 달아서인듯) 앞에선 맥을 못추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

그래서 제한을 하는게 맛는지 허용을 하는게 맛는지 모르겠어서 검색끝에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다. (EBS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내용이라고 하니 이걸 봐도 좋을 듯 하다. 다큐 제목은 "아이의 밥상" 이다. :))




인상깊었던 내용들

- 단순단 중 이당류(설탕, 맥아당, 유당) 등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가급적 도정이 덜 된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 패스트 푸드도 단맛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 음료수의 액상과당이 위험하다. 너무 단 과일도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
- 단음식으로 보상하면 안된다. (칭찬스티커)
- 채소는 쓴 맛이 나서 싫어한다.
- 아이들의 편식성향은 8세 이전 유아기때 가장 두드러진다.
- 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을 두려워한다. (만 2~5세) 낯선 채소를 먹이기 위해서는 보상보다는 꾸준한 노출이 더 효과적이다. (처음엔 조금씩 점점 양을 늘려서, 최소 8번 이상 노출)
- 식사시간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강압적으로 먹이면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 형성된 자존감은 평생가지만 편식성향은 8세 이후에 좋아진다.
- 엄마가 그 음식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그 음식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달라진다. 같은 음식이라도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따라 먹는다.
- 아이가 내가 다 먹었다는 자신감이 들도록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주고 부모와 함께 식탁에서 일어나도록 한다. (얼마나 먹고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존중)
- 만 3세 이후에는 '1인분 계측기'가 사라져서 정확히 1인분을 먹는게 아니라 먹는양이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한다.
- 음식이 담긴 그릇의 크기가 클 수록, 음식의 색이 다양할 수록, TV를 보면서 먹을 수록, 씹지 않고 빨리 먹을 수록, 더 많이 먹게 된다.




단 맛을 좋아하는 경향성은 자연스러운 것,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든 어른이듯 단맛을 좋아하는 것은 당을 섭취하고자 하는 인간의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미뢰가 어른들보다 많은 아이들이 단맛에 열광하면서도 쓴맛이 나는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부모의 역할에 따라 단맛만 탐닉하게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맛들을 경험하며 성장 할 수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 맛은 중독적이기 때문에 제한하는 것이 옳되,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금지하는 것은 금지된 식품을 더 갈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읽으면서 나도 이게 어쩌란 소린가 싶었다. 사실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 되지 않는다. (다큐 베이스여서 인지 팩트만 충실히 전달 하는 편 ㅋㅋ)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환.경.조.성"... 단 음식을 먹지말라고는 하지 않되 최대한 눈 앞에 건강한 간식에 먼저 손이가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의 간식 바구니를 수납장 안에 넣어 놓아서 집에 있으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아이가 무언가 먹고 싶은게 생각나면 언제든 열어서 꺼내먹을 수 있는 높이에 두었다. 원하는 간식은 언제든 허용하되 눈앞에 두지는 않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먹었으면 하는 간식(견과류, 고구마, 밤, 과일, 요거트 등등)은 테이블 위에 꺼내어 놓는다.

놀다가 눈에 보이니 집어 먹을 때도 있고 안먹을 때도 있지만 별로 강요하지는 않는다.
먹으라면 손사래 치던 간식들도 꽤 집어먹는 편이다. 아무래도 눈앞에 있는 것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식습관과 자존감과의 관계

식습관 전반에 걸친 좋은 얘기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책 내용이 정말 좋았다.

그 중 가장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부모가 아이 밥을 먹이는 과정에서 영양만 고려한채 심리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강요하고 부담을 주면서 먹인다면 자존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이거 먹으면 놀러갈게" "이거 먹으면 젤리줄게" (단 것을 보상으로 주면 안된다고 한다) 혹은 "밥 안먹으면 도깨비가 잡아간다"하는 협박으로 밥을 먹이고 있던 나는 큰 잘못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시기에 형성된 자존감은 평생을 가지만, 편식하는 경향은 8세 전후로 미뢰수가 줄어들면서 좋아진다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만 기록하였지만 아이의 식습관에 대해 전반적으로 심층적으로 다루어서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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