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유없이 이상하게 짜증과 화가 치솟는 날이었고 매우 공격적인 기분이었다.
왜 그럴까 돌아봐도 평소와 다를게 없었다. 생리가 다가오는 때도 아니었고, 특별히 가공식품이나 설탕을 많이 먹은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3일 연속 커피를 들이킨 날이었다. 카페인이 몸에 잘 안받아서 거의 먹지 않거나 꼭 디카페인을 먹는 요즘이었는데 3일 연속 커피 한잔씩 마신날이었음을 깨달았다.
평소에도 카페인이 들어가면 천장이 내려져앉을 것 같은 불안증세/ 느낌과 상상이 반복되어 커피가 불안을 유발한다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화'와 '짜증'이 솟구치는게 희한하여 검색을 해봤다.
역시 우리나라 기사는 한정적이었고 구글에 'caffeine anger'라고 치니 카페인이 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글이 꽤나 많았다.
https://www.forbes.com/sites/travisbradberry/2012/08/21/caffeine-the-silent-killer-of-emotional-intelligence/?sh=1670eaca118c
카페인 해독능력이 20대 중반 부터 저하된 나는 커피를 마시면, 잠깐의 기분 좋음과 집중력이 느껴지는 듯 하다가 손떨림, 심장 두근거림, 불면, 불안증세, 몇 시간 뒤 심한 피로를 느껴서 카페인은 정말 자제중이다.
mood swing 도 일으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화와 짜증이 난다고?

기사에서 세 가지 포인트가 인상 깊었다.
1.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과장되었다.
우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을 먹을때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기분은 사실 실재하지않는 (nonexistant) 것이라 한다. 카페인이 몸에서 사라질때 피로도가 증가하고, 그러면 다시 커피를 찾아 마셔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깨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으로 인한 각성효과는 물론 있겠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것도 아니고 카페인이 몸에서 분해되면서 느껴지는 피로도로 인해 커피의 각성효과가 더 부각되는 것이다.
원래보다 더 힘들고 피곤해지니 또 커피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한다.
2. 카페인이 기분을 망친다.
카페인이 나를 화나게 하는 요인은 바로 "아드레날린" 분비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래 아드레날린은 극한의 위험상황에사 싸우거나 도망가거나를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인데, 그저 글을 읽고 쓰기위해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불안과 짜증 그 외의 감정들도 격해질 뿐만 아니라 심박수 증가, 혈압 증가, 얕고 빠른 호흡으로 인한 뇌 산소 부족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 상태가 되기 힘들다고 한다.
물론 카페인 분해 능력에 따라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나처럼 카페인 분해능력이 거의 없다 시피한 사람은 3일 연속으로 한 잔의(거의 반잔이었다)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반응이 강력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엔 얕고 빠른호흡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자꾸 심호흡을 해야했고, 감정 특히 화나는 감정에서 더 다스리기가 힘들었었다.
3. (뻔하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나의 경우는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아침에 일찍 깬다.
커피을 많이 먹은 날이면 특히 자다 깨더라도 다시 잠들 수 없는 정도이다.
기사에서 보면 카페인 반감기는 6시간에 50%라고 한다. 즉 커피를 마신지 반나절이 지나도 아직 25%의 카페인이 몸에 남아있는 것이다. 아침 8시에 마셨다해도 밤 8시에 카페인이 남아있는 것이다.
오후에 마시면 밤에는 잠 못자는게 당연해진다.
커피를 끊으려면...!
갑자기 줄이는 것은 두통, 피로,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서서히 양을 줄이면서 끊어야 한다고 한다.
아마 하루에 몇 잔씩 들이키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방법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워낙 미미한 양을 먹고도 증상이 나타나기에... 그냥 바로 끊어도 괜찮다 사실..
(하지만 나도 미미하게 나마 매일 같이 먹었을 때는 끊을 때 엄청난 피로감과 두통이 오곤 했었다. )
요즘 한동안 안먹다가 3일 연속 먹으니 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변화나 심박수 호흡 모두...
카페에선 먹을게 없다.
사실 삶에서 한잔의 여유, 쉼, 위안이 되주는 커피인데 부작용이 크다는 점이 아쉽다.
카페인과 설탕, 특히 백해무익한 카페 음료의 과당 시럽을 멀리하고자하는 경우에는 카페에서 마실 음료가 없다는 점이 슬퍼진다.
그리고 너무나 손쉽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카페인과, 고과당 시럽이 듬뿍 담긴 음료들이 유혹하는 이 환경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카페입장에선 달고 자극적인 /중독적이누음료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꾸 찾으면 매출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은 이해하지만,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단 음료를 많이 먹어서 정제탄수, 과당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
젊은이들의 노화가 빨라진다고 하는데 그 원인의 중심에는 이런 카페 음료도 한 몫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정말 단 음료, 단 커피 많이 마셔왔었고, 지금도 늘 craving 중이다.
하지만 !!!
건강을 위해 입에서 단맛을 서서히 빼고, 카페인은 단호하게 끊어야겠다.
그나마 디카페인 메뉴가 요즘 흔해져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에겐 디카페인 아아만이 살길이다 ㅋㅋㅋ
#디카페인먹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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